[2003/5/14]물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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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좀 주세요
교회의 내방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있습니다.
오디오 비디오 세트며,
냉장고며 히터며 시계며 청정기며 컴퓨터며
그중 생명 있는 것은 두 개입니다.
향내 나는 벤자민 화초와
과묵한 듯한 사과나무 분재입니다.
이 생명 있는 것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해야 꽃향기를 맡아주는 것과
지는 꽃 따주는 일뿐입니다.
아~ 그리고 가끔은 창문을 열어 놓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화초들로부터 한 진리를 보았습니다.
그만 물 줄 때를 넘기면,
둘 다 시들해 지곤 하다가
물을 주면 마치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곧 싱싱해지는데
너무나 쉽게 빠르게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것들은 아직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여기서 생명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경이를 느낍니다.
덕분에 우리 다 그렇지 않나 하며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릇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만
참 사람답고 참 성도다울 것을…….
결코 말 못하는 저 식물과 다르지 않음을…….
더욱이 성도에게
성령님이야 보혜사이기에
그분 안에서만 예수님의 향기를 발하고
예수님의 힘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가에 놓인 저 사과나무 분재를 보세요.
어제 물 조금 주었더니
작아도 당당한 체구에서
세월의 기상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책상 옆에 놓인 벤자민 화초를 보세요
소담스런 모습에서
흰 꽃과 보라색 꽃을 어울려 피웠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향기를 발하고 있네요.
밖에는 어제부터 비가 오지만,
이들은 실내에 있기에
저 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따 이따 예배 후에
또 물을 주겠습니다.
히 13:9 "여러 가지 다른 교훈에 끌리지 말라
마음은 은혜로써 굳게 함이 아름답고
식물로써 할 것이 아니니
식물로 말미암아 행한 자는
유익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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