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5/15]이른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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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병이라고 해야 되는지
아니면 새 버릇이라고 해야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새벽 2-3시경에 눈이 떠지는 것이다.
비교적 늦게 자고 숙면을 취하는 잠 습관에 변화가 온 것이다.
처음에는 늙어가는 탓인가 했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이 기도를 시키는가 했고,
그리고는 생각이 많아서 혹은 피곤해서 그런 것이려니 하면서
이유를 찾고자 했지만 아직 딱 부러지는 이유는 발견치 못했다.
어제도 그러더니만,
오늘도 지금 깬 것이다.
오지 않는 잠청하는 것처럼 힘든 것도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생각 저 생각도 지겹기는 매한가지이다.
어두움 속에 뒤척이는 시간이란 부질없는 시간 낭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깨는 대로 교회당을 찾는다.
누가 오기 전에 조용한 기도실에서의 기도를 오래전부터 소망하였던 바였기에 덧없이 좋다.
남들 잠든 세상 속에서 기도하던 그 즐거웠던 일이 이제는 새벽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보다 앞서 책상머리에 앉아 이렇듯 글도 쓰니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머지않아 새벽 공기를 가르며 부지런한 일군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새들의 지저귐도 있을 것이고,
아파트 베란다에 가득 들어오는 햇살도 있을 것이고,
또 또 조간신문을 읽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문득 한산섬 달 밝은 밤에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던 이순신장군과 습관 따라 밤 새워 기도하시던 주님이 생각되는 것은 왜 일까?
시 57:8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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