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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4]목사와 봉투 > 목사님칼럼

[2003/1/14]목사와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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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23 12:12 조회 5,2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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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봉투

목사도 봉투를 받습니다.

일종의 사례비가 담겨있고,

교통비가 담겨있고,

도서비나 식사비가 담겨있는 봉투입니다.


한때는 왜 받는가? 하며

갈등을 갖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어른 목사님을 모시고 심방을 했습니다.

심방 후 그 댁에서 봉투를 주었습니다.

일종의 심방사례였던 것입니다.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받으시기에 받았습니다.


그날 밤에 고민되었습니다.

많던 적던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는데,

이거 이중 사례 받는 것 아닌가?

며칠 후 조용히 어른께 여쭈었더니

그 어른 껄껄 웃으시면서

기분 좋게 주는 것은 기분 좋게 받아라.

도서비로 주면 책사보고

교통비로 주면 차삯 내라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받고 축복하면

그 집도 좋다고 이해시켜 주셨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받는가? 에 신경 써졌습니다.

냉큼 받자니 기다렸다는 오해를 줄 것 같고,

사양 하다가 받자니 결국은 받으면서 모양만 부린 것 같고,

안주머니에 넣자니 선수 같고,

손에 쥐고 있자니 어색하고,


여기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어느 분들은 누가 볼세라 기도시간에 넣어주고,

어느 분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에 쥐어주고,

어느 분들은 주보에 숨겨주고,

또 그것을 보는 성도들은 딴청을 하고,


그래서 어느 해인가?

아주 선포를 했습니다.

목사에게 신경 쓰지 마시고 하나님께 더 하시라고,

그리고 목사에게 주시려거든 공개적으로 주라고

그러면 축복하고 받겠노라고…….

사실 목사의 봉투보다

감사헌금이 작을 때면 하나님께 황송했습니다.


한때는

어느 목사님을 닮고자

받은 봉투 되돌려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럿이 받을 경우 혼자만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봉투

때론 힘이 되는 뿔도 되고,

때론 거치는 돌이 되기도 합니다.


돈 싫은 사람이야 있겠습니까마는

무릇 돈보다 영혼 사랑해야할 일군이다 보니

때로는 돈만 사랑하는 삯군 될까봐

스스로 경계령을 내려 봅니다.


그러면서도

속물근성을 버리지 못해

있으면 좋고,

없으면 허전하고,

생각보다 많으면 더 좋고,

생각보다 못하면 더 허전합니다.


이제 속상한 것은

이 작은 봉투에 마음을 갖는 그 자체가 초라합니다.

세상은 사과상자나 007가방이나 골프가방에

기 십억,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는데…

편지봉투에 담겨있는 지폐 몇장에

그만 마음 쓴다는 것이

쩨쩨해져서 그런지

신령해져서 그런지

변질되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에그…….


시편 139:2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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