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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칼럼]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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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12-01 14:47 조회 5,17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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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서

손꼽아 보지는 않았지만,

30여년전에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직 현직에 계시기에

년초에는 모고등학교 교장으로 왔노라고 소식을 주신 후에 오늘 다시 안부(?)를 물어 주신 것입니다.


윗분이 아랫사람에게 전화를 주실 때는 대개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경우이기에 이런 저런 대화 속에서도 새삼 무슨 일인가? 궁금했었습니다.


선생님은 주변 친구들의 소식까지 다 들으시더니,

이외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고 싶어서....

목소리라도 들어보려고....”


핑계가 아니라

가까웁게 지내는 친구들에게 선생님의 전화번호도 알려드렸고,

한두 번 모였을 때 찾아 뵐려고 행동도 시도했지만,

워낙 무섭게 인식된 선생님이신지라

그간에 어느 누구도 안부전화조차 하질 않았고, 뵈러 가자했을 때도 선뜻 나서 주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한 세대가 지나갔음을 실감했습니다.

선생님은 옛 제자들을 찾으시고

그 제자들은 바쁘다고 핑계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0년이 넘도록 교직에 계시면서 숱한 제자들을 배출하였을 텐데

유독 나나 우리들을 기억하고 그리웁다 하신 것은 어쩌면 우리가 선생님의 첫 임직 받던 해에 만난 특별한 인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선생님의 교사 임직 첫날을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세월은 흐르고 흘러

꺼꺼머리 소년들도 늙어가고

혈기 왕성하시던 선생님도 늙어갑니다.

그 세월은 무서운 선생님이 옛 제자를 그리웁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나 이다음에 지금의 선생님 연배 되면 누가 그리웁고

누구에게 전화할까요?


감사한 것은 그 선생님도 벌써 그리스도인 되셨고,

목사 제자를 대견스럽게 생각하시는 눈치였습니다.


글쎄, 말 낮추지를 못하고 높이시더라구요!


전 5:16 “이것도 폐단이라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가 저에게 무엇이 유익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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